1.04.2013

문재인





목줄

그가 떠난 그 산에서 
그를 처음 보았다. 

맑은 눈을 가진 그는 
광야를 달리는 야생마처럼 
한 없이 자유롭고 싶었다. 

우린 그의 목에 목줄을 죄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그의 목에 목줄을 죄었다.

그의 커다란 눈은 저항하는 듯 하였으나 
이내 아름답고 긴 목을 고이 내주었다. 




꿈의 미래

우린 그와 함께 
보이지 않는 미래로 내 달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의 음성이 미래를 비추고 
그의 향기가 만발 할 때 
그의 눈을 통해 본 

아름다운 꿈의 미래...

그 미래는 환상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저 소박했다.  

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울 수 있었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 봉사했으며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사는 세상이였다. 

그의 미소가 
우리의 미소가 되던 날 
우리는 그 꿈 앞에 서 있음을 
직감했다. 




'아' 

2012년 12월 20일 새벽 

나의 달콤한 외사랑 같던 
쓰디쓴 꿈의 여정은 
'아'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그렇게 막을 내렸다. 

먹먹한 가슴을 안은 채 
나는 기억한다. 

우리 모두 아름다웠던 꿈의 광장을 
사람 향기 풀풀 풍기던 
사람이 먼저였던 시민의 광장을 
그 보이지 않던 미래를  
아름답게 수 놓았던 
우리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아직 
당신의 목에 죄인 
목줄을 놓아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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