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2013

꿈의 여정




자유인

내가 그를 처음 본건
그가 떠난 그 자리에서였다. 

맑은 눈을 가진 그는 자유롭고 싶었다. 
저 광야를 달리는 거친 야생마처럼 
한 없이 자유롭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그 자유로운 꿈을 대지에 묻은 채 
수줍고 절제 되어 있었다. 

그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곳에서 그를 발견한 것 이었다.




아름다운 후보 

내가 그를 두 번째로 본건  
떠나간 그의 책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북 콘서트에서였다. 

궂은 일을 도맡던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사람들 앞에 선 건 
그 날이 처음 이었다. 

그는 
자리가 불편했고 
마이크가 낯설었다
그래서 계속 경직된 자세로 마이크를 잡았고 
그저 소리 없이 미소만 지을 뿐 이었다. 

그 미소가 
나지막이 어두운 객석으로 번져갈 때
나는 어쩌면 그가 가장 아름다운 후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꿈의 여정

내가 그를 세 번째로 본건 
서울의 한 광장에서였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이들은 모두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직 수줍지만 조금 익숙해진 그는 
아름다운 미소로 광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따듯하게 위로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과 우리의 눈빛이 
광장을 메울 때 
우리는 서로 이겼다고 외쳤고 
뜨거워진 가슴으로  
그의 이름 석자 뒤에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었다. 

그 뜨거웠던 광장의 끝에서 
우리는 서로 승리를 직감했고 
광장의 꿈을 조금씩 나누어 가진 채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
 ·
 ·
2012.12.20 새벽... 

나의 꿈에 여정은 

'아' 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그렇게 조용히 막을 내렸다. 
 ·
 ·
 ·
나는 기억 할 것이다 그 날의 광장을... 
우리의 소박한 삶에 대한 희망이 잉태되었던 그 광장을 
우리의 이야기는 다시 그 곳에서 시작될 것이며 
평등에 관한 그의 아름다운 외침은 
우리 꿈의 여정이 끝나는 그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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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목줄

그가 떠난 그 산에서 
그를 처음 보았다. 

맑은 눈을 가진 그는 
광야를 달리는 야생마처럼 
한 없이 자유롭고 싶었다. 

우린 그의 목에 목줄을 죄었다. 
미래가 보이지 않아 
그의 목에 목줄을 죄었다.

그의 커다란 눈은 저항하는 듯 하였으나 
이내 아름답고 긴 목을 고이 내주었다. 




꿈의 미래

우린 그와 함께 
보이지 않는 미래로 내 달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의 음성이 미래를 비추고 
그의 향기가 만발 할 때 
그의 눈을 통해 본 

아름다운 꿈의 미래...

그 미래는 환상적이지도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저 소박했다.  

잘사는 사람이 못사는 사람을 도울 수 있었고 
국가가 국민을 위해 봉사했으며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 사는 세상이였다. 

그의 미소가 
우리의 미소가 되던 날 
우리는 그 꿈 앞에 서 있음을 
직감했다. 




'아' 

2012년 12월 20일 새벽 

나의 달콤한 외사랑 같던 
쓰디쓴 꿈의 여정은 
'아'하는 짧은 탄식과 함께 
그렇게 막을 내렸다. 

먹먹한 가슴을 안은 채 
나는 기억한다. 

우리 모두 아름다웠던 꿈의 광장을 
사람 향기 풀풀 풍기던 
사람이 먼저였던 시민의 광장을 
그 보이지 않던 미래를  
아름답게 수 놓았던 
우리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나는 아직 
당신의 목에 죄인 
목줄을 놓아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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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이상한 사내

이상한 사내가 있었다. 
털이 덥수룩하게 난 사내는 
꼭 수컷들의 짙은 냄새를 풍길 것만 같았다. 
씩씩했던 누군가를 좋아했던 
그 사내는 

그를 기억하기 위해 
검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유쾌한 투쟁

매케한 연기로 뒤 덮였던 
87년 6월을 기억한다. 
투쟁은 치열했고 격정적이며 
자신의 온몸을 온전히 광장에 바쳐야만 했다. 

그가 말하던 씩씩한 사내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고 난 후 

그 이상한 사내가 나타났다. 
그 사내는 작은 골방에 앉아 마이크를 잡았고 
우리 모두 나지막이 귀를 기울였을 때  
그는 어이 없게도 
"쫄지마 씨바" 라고 외쳤다. 

우리는 그 어이없는 유쾌함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꾸만 자꾸만 
새로운 라디오로 몰려들었다. 

어느새 우리는 온몸을 던져야 했던 
87년 광장의 추억을 잊은 채 
그의 웃음과 유쾌함을 통해
새롭게 투쟁하고 있었다. 

그 사내는 모두에게 
계속 쫄지 말라고 외쳐댔다.  




이상한 사내에게 

그 이상한 사내가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던 날 
난 오래 전 그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씩씩한 남자였다.
스스로에게 당당했고 같은 기준으로 세상을 상대했다.
난 그를 정치인이 아니라, 그렇게 한 사람의 남자로서, 진심으로 좋아했다."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적이 있냐고 
우리가 그런 사람을 가질 자격이 있냐고

그 씩씩한 사내가 떠나던 날 
난 그 사내를 단 한번도 칭찬하지 않았다는 걸 깨닳았고 
단 한번의 격려 조차 해보지 못했다는 걸 후회했다. 

이제 이상한 사내에게 말한다. 
당신은 당신이 말한 그 씩씩한 사내만큼 씩씩했고 
누구보다 우리 곁에 오래 있어달라고...

언제나 그의 헌신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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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서슬퍼런 음성

"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Openning comment 전문보기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그의 음성은 
내 뒷덜미를 곤두서게 했고
날선 정권의 
서슬 퍼랬던 날들보다 더 썸득였다.




만신창이

그의 섬뜩임은 
링위의 벨처럼 
그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는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모두에게 좌절이 번지기 전에 
우리에게 아픔이 엄습하기 전에 
그는 항상 먼저 일어나야만 했다. 

그의 후덕한 몸은 어쩌면 
수 많은 상처를 가리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는 천천히 만신창이가 되어 갔다.  




고행의 끝

그 고행의 끝에서 
고행은 다시 시작 됐다. 

난 오늘도 만신창이로 우뚝 선 그를 본다. 

그가 믿고 있는 신이 그러하듯 
쓰러지고 일어섬을 반복하며 
걷고 있는 그 길의 끝이 심히 창대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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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013

주진우





깡마른 사내

악다구니에 받친 듯 
작은 입술을 앙 다물고 
어딘가를 바라보는
깡마른 사내가 있었다. 




외줄

그는 매일 
외줄을 타듯 
금기된 곳을 넘나들고 있었다. 

그들은 악밖에 남지 않은 듯한 
깡마른 사내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들로부터 
회유도 받았고 
협박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앙다문 두 입술은 
결코 이완되는 법이 없었다. 




앙다문 미소 

우리 모두가 
그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어려운 길로 가냐고
왜 그렇게 외롭게 투쟁하냐고
그들과 적당히 행복해 질 수는 없냐고

그는 여전히 다문 입술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앙다문 침묵은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물어야 했던 
재갈의 족쇄를 풀기 위해 
그렇게 그 길 위에 서 있다고 

그 족쇄가 풀리는 날

그의 앙다문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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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어느 정치인

웃음이 많은 정치인이 있었다. 
그는 웃음기 묻은 
날카로운 눈매 사이로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었다. 




언어가 만개하던 시절 

어느 날 인가 
그는 이상한 사내를 만났고 
둘은 작은 방에 틀어 박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을 자랑하자 
사람들은 그것을 깔때기라고 불렀다. 

그의 자랑이 커지면 커질 수록 
사람들은 즐거워했고 
그는 취한 듯 자신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자신을 자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낯 부끄럽고 비루한 일인지를...  

그는 그렇게 자신의 비루함과 
사람들의 웃음을 맞바꾸고 있었다. 

우리처럼 모두가 마음대로 말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라고 
언어의 자유가 노란 개나리처럼 만개 하던 
그 시절이 다시 오라고 

그는 취한 듯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리고 소복이 눈이 나리던 날 
그는 영어의 몸이 되었다. 




계절의 끝

다시 한 해의 끝에서 
눈이 내리던 어느 날  
그는 세상으로 나왔고
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오지 않았다. 

그는 더욱 단단해진 몸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자랑한다. 

다시 시작이며 
그 꿈의 세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노라고...  

모두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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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013

포스터


꿈의 여정

축제는 끝났다. 
모두가 어우러져 
하나 되었던 
축제는 끝났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고 
그 광장에는 
축제의 여운이 가시지않은 
소녀 하나가 
남았다. 

그럭저럭 잘 도는 
바람개비 한 개와 
오래 전 그가 쓰고 있던 모자와 
비슷한 모자를 든 소녀가 
아직 그 광장에 남았다. 

그녀의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그 광장에 
홀로 남은 소녀를 
꿈이라 부른다.  

축제는 끝났다.  
그러나 축제를 기억하는 한 
우리들의 꿈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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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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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 Kimbonghee
Artwork : Kimbonghee
Layout : Leeyongil
Production : Leeyon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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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Concept

꿈의 여정 BI 는 
'아련한 추억' 이라는 컨셉으로 
기획 되었다. 

기획 과정을 거쳐 나온 시안 중 
명조체를 기반으로 물에 번진 효과를 
살린 시안이 가장 근접 한 듯 보였다.

그러나 
모두가 흔쾌히 수긍 할 수가 없었다.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보니  
몇 가지 결과가 나왔다. 

"너무 신파적이다. "
"과거에 묻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
"과거와 미래를 연결 할 수 없다. "

과거에 묻혀 미래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이었다. 

그래서 과감히 방향을 선회하였다. 

70년대 복고식 타이포 그라피와 
포트스 모던을 살린 컨셉으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디자인" 이라는 
컨셉으로 방향을 잡았다.

시안이 나온 후 
모두 당혹스러워 하는 듯 보였지만 
컨셉과 방향에 대해서는 흔쾌히 동의 하였다. 

'꿈의 여정' BI는  
지나간 과거에 머물러 있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흐르는 과거 즉 역동적인 과거가 미래를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싶었다.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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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 Leeyongil
Type design : Kimbonghee
Production : Leeyon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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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시나리오

본 저작물은 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저작물을 변경하거나 2차 저작물 제작을 금합니다. 





Animation "Journey in the dream"

Studio : Leeyongil Media LAB
Director : Leeyongil
Running time : 8" 27'
Scenario : Leeyongil, Kimbonghee
Character Design : Leeyongil
Character Modleing : Leeyongil
Animator : Leeyongil
Post edit : Leeyongil
Tool :  After effects, Flash, Photoshop, Illu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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