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많은 정치인이 있었다.
그는 웃음기 묻은
날카로운 눈매 사이로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었다.
언어가 만개하던 시절
어느 날 인가
그는 이상한 사내를 만났고
둘은 작은 방에 틀어 박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그가 자신을 자랑하자
사람들은 그것을 깔때기라고 불렀다.
그의 자랑이 커지면 커질 수록
사람들은 즐거워했고
그는 취한 듯 자신을 자랑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타인이 아닌 자신이 자신을 자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낯 부끄럽고 비루한 일인지를...
그는 그렇게 자신의 비루함과
사람들의 웃음을 맞바꾸고 있었다.
우리처럼 모두가 마음대로 말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라고
언어의 자유가 노란 개나리처럼 만개 하던
그 시절이 다시 오라고
그는 취한 듯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리고 소복이 눈이 나리던 날
그는 영어의 몸이 되었다.
계절의 끝
다시 한 해의 끝에서
눈이 내리던 어느 날
그는 세상으로 나왔고
그가 이루고자 했던 세상은
오지 않았다.
그는 더욱 단단해진 몸으로
다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을 자랑한다.
다시 시작이며
그 꿈의 세상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없노라고...
모두의 입 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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