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이 대통령은... + Openning comment 전문보기
이승만 대통령입니다.
현재까지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그의 음성은
내 뒷덜미를 곤두서게 했고
날선 정권의
서슬 퍼랬던 날들보다 더 썸득였다.
만신창이
그의 섬뜩임은
링위의 벨처럼
그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는 쓰러지고 또 쓰러졌다.
모두에게 좌절이 번지기 전에
우리에게 아픔이 엄습하기 전에
그는 항상 먼저 일어나야만 했다.
그의 후덕한 몸은 어쩌면
수 많은 상처를 가리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는 천천히 만신창이가 되어 갔다.
고행의 끝
그 고행의 끝에서
고행은 다시 시작 됐다.
난 오늘도 만신창이로 우뚝 선 그를 본다.
그가 믿고 있는 신이 그러하듯
쓰러지고 일어섬을 반복하며
걷고 있는 그 길의 끝이 심히 창대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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